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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역사기획칼럼(4)] 대한제국 13년…④ 제국익문사(帝國益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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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책으로 보는 가온누리 '정담은 출판사' 탄생을 기념해 '대한제국 13년'을 5회 역사기획물로 담아내고 있다. 4번째 이야기는 오늘날의 국가정보원격인 대한제국 제국익문사의 실체를 파헤치면서 자주독립을 향한 노력을 재평가하고 싶다.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을 중흥(中興)으로 곧추 세우고 싶은 일념에서다.

 

1. 대한제국 비밀조직 '익문사(益聞社)'
 
이들은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국내의 모든 개항장은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에까지 진출해 있었다. 일본은 황궁에 일본 헌병을 배치해 24시간 궁내를 감시했다. 뿐만 아니라 친일 내신들을 이용해 정세의 비밀을 빼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황제의 비밀조직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황제의 익문사 정보원들의 임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첫째는 일본인들과 접촉하는 고위관료들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항구에 드나드는 각국의 군함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넷째는 러, 일, 청의 움직임에 대한 파악이었다. 한마디로 국가기밀과 외국의 정세 변화를 탐지하는 정보기관이었다. 오늘의 국가정보원에 묻고 싶을 뿐이다.
 
2. 제국익문사는 오늘날의 국가정보원
 
일본에는 4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일본 주요도시에 거주하며 일본의 정치노선과 정책방향을 정탐했다. 아시아를 떠나 유럽까지 활동을 넓혔다. 근대사 최초의 국가정보기관이었던 제국익문사 정보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돌이키다 보니 거대한 정보조직을 활용하기 위한 활동비가 궁금해졌다. 얼마며 어디에서 나왔는가에 대한 대답은 규장각에 있다.

첫째 단서는 왕실 운영비를 기록한 내장원 회계책에 있다. 대한제국 들어 이전보다 수입과 지출이 크게 늘었다. 1897년 약 17만 냥이었던 왕실의 수입은 1904년에는 무려 180배 가까이 늘어난 3천만 냥으로 늘어났다. 지출을 살펴보면, 황제의 명령으로 사용되는 자금인 내입(內入)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데 쓰이는 데는 기록하지 않고 있다.
 
3. 묵사법을 피해 화학비사법으로 보고하라!
 
일종의 황실 비자금이었다. 금괴나 은괴 및 외국은행에 보관하면서 제국익문사의 활동자금으로 쓰였던 것이다. 황실자금 중에는 아예 기록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는 해외은행에 예치된 자금이었다. 당시 대한제국 황실은 상해의 로청은행에 40만 냥, 덕화은행에 25만 불을 예치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제국익문사의 활동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국익문사는 정보관리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제국익문사의 운영지침비보장정 제9조에는 '보고서는 묵사법(墨寫法)을 피해 화학비사법(化學秘寫法)으로 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묵사법은 붓글씨이다. 화학비사법은 과일즙이나 화학용액으로 투명하게 글씨를 쓴 다음에 열이나 또 다른 화학용액을 사용해 글씨가 보이게 하는 투명기법이다.
 
4. 황실 상징 오얏꽃 무늬와 성총보좌(聖聰輔佐)
 
또한 이렇게 작성한 문서를 황제에게 보고할 때도 제국익문사를 통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와 성총보좌(聖聰輔佐)라는 글씨가 쓰여진 제국익문사 고유의 인장을 사용하도록 했다. 비보장정 제10조에 '비보는 제국익문사 관인을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일본의 감시를 벗어나 정보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근대사 최초의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의지를 꺾지 않았던 대한제국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정세는 더욱 긴박하게 움직인다. 러시아와 일본의 세력 균형은 1902년 제1차 영일동맹으로 무너지게 된다.(계속 이어집니다)

[최창수 한국타임즈 수도권취재본부 총괄본부장은 '한국기독교 사형폐지운동연합회 수석운영위원' '뉴스나비 논설위원' '한글사랑방 운영위원' '민생안정실천본부 홍보위원장' 도서출판 '정담은출판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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