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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역사기획칼럼(3)] 대한제국 13년…③ 근대국가를 향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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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책으로 보는 나온 누리 '정담은출판사' 탄생을 기념해 '대한제국 13년'을 5회 역사기획으로 담아내고 있다. 외세를 배격하면서 동아시아 으뜸 강국이 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당찬 독립정신과 기개를 살펴본다.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을 중흥(中興)으로 곧추 세우고 싶은 일념에서다.

1. 보부상 출신 이용익이 주도한 개혁
 
개혁을 주도한 곳은 15개 황실의 부서를 통괄하는 궁내부(宮內府)였다. 1895년 163명이었던 궁내부는 대한제국이 들어서면서 5백여 명의 방대한 기구로 확대된다. 관리의 선발 기준도 달라졌다. 왕실 친인척을 중심을 벗어나 신분보다는 능력 위주로 뽑은 것이다. 궁내부 최고 자리라 평가되는 내장원장에 보부상 출신인 이용익이 등용된 것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는 근대문물과 실무에 능통한 신흥관료 세력을 조직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의 양반관료가 아니고 신분 배경이 미천해도 정치이념이 부국강병의 근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면 중용했다. 유교 중심을 벗어나 실용 중심으로 향했던 것이다. 조선 왕조에서는 불가능했던 이런 조치는 근대국가를 만들려는 고종의 확고한 의지로 이뤄졌다.

2. 근대국가, 군사력 강화부터
 
부국강병의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군사력 강화였다. 1899년 대한제국은 기존의 육군과 해군을 하나로 통합한 원수부를 창설하고, 황제를 호위하는 시위대와 지방의 진위대를 대폭 증강한다. 그리고 고종은 군사 통치권자로써 육해군을 망라하는 황제의 친총법안을 만든다. 군사력 강화는 대한제국 이전부터 고종의 숙원이었다.

1893년 국내 최초로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을 설립한다. 강화도 갑곱진의 성공회 강화지역본부 옆에 통제영학당 터와 영국인 교관 관사가 남아있다. 근대적 군대를 만들려는 고종은 세계 최강 해군을 자랑하던 영국에 교관을 요청했고, 영국은 코렐 대위와 제임스 하사관을 보낸다. 대한제국 외교문서에 이들과의 고용계약이 자세히 기록됐다.
 
3. 국방예산의 4할, 최초의 군함 양무호 진수
 
새로운 군사력 강화를 위해 고종이 선택한 것은 군함이다. 1903년 고종은 105미터 3천 톤에 달하는 거대한 함선을 도입한다.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군함인 양무호이다. 이 배는 원래 석탄 수송선이었으나 갑판 위에 포신을 달아 군함으로 손색이 없었다. 구입비가 당시 1년 예산의 1할, 국방비의 4할이었음을 볼 때, 고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무호는 단 한 차례도 참전하지 못했다. 해군을 모집해 훈련을 하는 도중 러일전쟁이 발발해 군사행위 금지령이 내려졌고, 러일전쟁 직후인 1905년에는 을사늑약이 체결돼 사실상 일본의 내정간섭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양무호의 운명처럼 고종과 대한제국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4. 황제를 보좌했던 밀사, Agent of the Emperor
 
고종이 기거하던 경운궁을 일본 헌병들이 24시간 지키고 있어서 대외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다. 말 그대로 고립무원 상태였다. 그렇다면 고종은 이러한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을까?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외활동을 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1906년 한국에 들어왔던 영국 트리뷴지의 더글러스 스토리 기자가 쓴 기록을 들여다본다.

일본군의 감시망을 뚫고 고종과 서신을 교환하며, 소통은 물론 만나기까지 한 스토리 기자는 황제의 밀사(Secret Service)가 그를 도왔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당시 고종을 돕는 비밀조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gent of the Emperor', 곧 황제를 보좌하던 이름 없는 밀사들이었다. 비밀조직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보지 않을 수 없음이다.
 
5. 황제의 비밀조직과 중국 언론사 익문사
 
조선시대 왕실의 책들이 보관돼 있는 장서각에 고종의 비밀조직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제국익문사비보장정(帝國益聞社秘報章程)에 익문사(益聞社)라는 당시 중국에 있었던 언론사의 이름이 나온다. 대체 대한제국 횡제의 비밀조직과 중국의 익문사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비밀조직의 목적을 숨기기 위해 통신사를 가장한 것이다.

비보장정(秘報章程)은 비밀보호, 곧 황제에게 비밀리에 보고하는 체계에 관해 규정한 것이다. 1902년에 창설된 익문사의 조직과 규정을 기록한 이 책에는 조직원의 구성과 임무가 잘 나타나 있다. 수도의 보통정보원, 지방의 상임정보원, 항구의 특별정보원, 해외의 외국정보원 등 총 61명이 기록되어 있다. 대체 이들은 무슨 일을 했던 것인가? (계속 이어집니다)

[최창수 한국타임즈 수도권취재본부 총괄본부장은 '한국기독교 사형폐지운동연합회 수석운영위원' '뉴스나비 논설위원' '한글사랑방 운영위원' '도서출판 정담은출판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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